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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공유 영화 <82년생 김지영>줄거리 왜 논란이 될까?

청갤 2019. 11. 3.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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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 김지영> 소설은 읽지 못했습니다. 책을 좋아하나 편식이 심해 소설은 읽지 않거든요.(한 권을 한번에 읽는 성격이 아닌지라..) 그러나 영화는 장르를 가리지 않으니 보게 된거죠. 이 영화를 보고 나와서 의문이 들더라고요.

 

소설을 봤다면 영화를 봤다면 절대 논란거리가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해석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영화를 보고 불편할 수도 있고 공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어떤 상황 또는 문제를 판단할 때,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에 중점을 두고 판단을 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행동이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느 누구도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서로를 위해 살고 있지만 본인만의 방식대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기 때문에 노력하지만 힘든게 아닐까 싶습니다.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당신과 나의 이야기 ::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대화란 정말 중요한 것이라는 것. 모두가 안다는 건 짐작만 할 뿐이지 정확하지 않다는 것. 말하지 않으니 아무도 모를수 밖에..

 

 

이 영화의 기준이 되는 한국 여성 30대 전부가 82년 김지영처럼 사는 건 아니지만 영화에 나오는 각각의 환경에 한번 또는 그 이상을 경험했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여자의 인생을 다룬 영화이기도 하나 시대적, 사회적 문화가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영화 속 지영(정유미)은 어릴적 그 시대의 문화로 인해 자신을 가두고 살았던 것 같아요. 여자라면, 딸이라면,아내라면, 엄마라면... 이런 틀에 갇혀서 자신의 욕구는 있지만 그걸 만족시키는 방법을 모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항상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신의 위치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 수 없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들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시대 이전부터 내려온 문화는 남자와 여자의 삶의 기준을 정해두고 그 기준에 맞게 살라고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이 기준은 여자만의 아닌 남자도 쉽지 않았다고 봅니다. 뭐~ 지금도 없지는 않지만 말이죠.

 

영화를 보면 지영을 두고 들으라며 말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 무리속에 여자도 있으며 남성만 지영을 두고 말하진 않습니다. 여성이라면 미혼일 것이며 경험하지 않은 일이기에 쉽게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설사 경험했다 하더라도 사람은 다 다르기에 느끼는 부분도 다르니 뭐든 쉽게 말하면 안된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제발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기를.. 알지도 못하는 타인의 평가를 자신이 내릴수 있는지도 생각해봐야 겠죠.

 

 

 

지영의 남편 대현(공유)은 사랑하는 아내의 이상한 행동으로 불안해하며 정신과를 찾게 되죠. 영화는 그렇게 시작합니다. 아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대현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어요. 상황을 직접 겪는 사람도 힘들지만 지켜보는 사람도 힘이 들기 마련이거든요.

 

지영에 대한 걱정으로 대현은 지영에게 힘든 부분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직접적인 방법보다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풀어주려 하죠. 여행을 가자라는가 등등 으로 그런 행동이 지영에게 도움이 될리 없죠.

 

그러던 중 지영은 대현에서 빵집에서 알바를 해보겠다고 말했는데요. 지영은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골라 빵집을 제안했고 대현은 그것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크게 화를 냈는데요.

 

이 기준은 대현의 기준이었던 것이죠.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골랐던 것인데 말이죠. 왜 빵집으로 골랐냐고 물었다면 달라졌을까요??

 

 

 

지영의 엄마 미숙(김미경)의 생일날 친척들도 축하해주러 옵니다. 그 안에 불편한 진실들이 많이 있죠. 큰딸 은영(공민정)을 두고 결혼은 안할거냐며 싫은 소리를 하며 막내아들 지석(김성철)의 의지로 주방의 일을 도우려 하자 주방 근처에 가지도 못하게 하는.. 그게 잘못은 아니죠.

 

허나 그 기준이 정답인 듯 다음 세대에게 자신의 기준을 강요하며 세뇌를 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기준대로 하지 않으면 세상이 멸망할 것처럼 말하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하죠.

 

다 각자의 생각이 다르고 기준이 있는데 말이죠. 또 각자의 사정도 알지 못한체 상처를 주는 말을 해요. 인간관계에서 자신과 다르면 틀렸다고 말하죠. 저만 불편했나요?? ㅠ.ㅠ

 

 

 

빙빙 돌리며 말하던 대현이 이제야 직접적으로 지영이 가끔씩 빙의되는 것 같은 행동을 한다고 말합니다. 지영은 대현의 말에 충격을 받고 자신의 어떻게 해야 되겠냐며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려 해요. 그리곤 지영은 병원을 다니게 되면서 신이 하고 싶은 일도 하고 건강한 정신도 되찾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요? ^^

 

 

마지막으로 불편했던 사실들, 공중 화장실의 몰카가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화장실에 들어가서 두리번 거리는 버릇이 생겼답니다. 또 직장내 성희롱은 여자만의 문제가 아닌 남녀 모두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부분이죠. 우리는 말을 하기 전 충분히 생각을 하고 말해야 된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서 뼈져리게 들고 있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니 말이죠.

 

영화 속을 다시 되짚어 본다면 지영의 아버지가 무의식적으로 아들 위주로 행동하고 우리 부모님들이 무의식적으로 우리를 틀에 가두려 하는 등등의 불편한 사실들, 영화 속 환경들로 삶이 무의미하다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건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어필을 했다면 과연 그런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들은 몰라서 무지하게 행동했을 수도 있지 않나 싶은 생각도 해봤어요. 이러한 생각들로 이건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우리는 조금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이 알아차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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